가족이란 이름이 좀 버거울 때
며칠 째 비가 온다. 뒤뜰에서 막 고개를 내민 상추 새싹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이 되련만, 나에게는 그저 흐리고 가라앉은 날의 연속이다. 햇볕을 보면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려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 일기예보, 목요일 잠깐 해 뜨고 나머지는 모두 비, 비, 비. 조금 더 허우적거려야 한다. 요즘, 가족이 과연 무얼까 생각한다. 내가 만든 가족 말고, 나를 만들었던 가족이 따뜻함, 배려, 사랑의 단어를 넘어 굴레, 구속이 되면서 드는 상념이다. 어릴 적 나는 모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 또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세상의 진리인줄 알았다. 언제나 부모는 자식을 감싸고 자식은 공경으로 부모를 위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성폭행했다는 기사가 들..
201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