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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3

[칠레] 길을 걷다가 초등학교 방문하다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까르르’ 하고 웃는 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함께 따라 웃고 싶어지기도 하지요. 칠레 남쪽 마을 푼타아레나스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어요. 갑작스런 소나기에 비를 피한답시고 건물로 몸을 들이밀었는데 그곳이 바로 초등학교였답니다.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에 유리문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현관을 지나던 백발 교장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학교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니 교장이 직접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 덕에 한 시간 동안 교정과 교실을 돌며 칠레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도 보고 칠레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방문했던 칠레 발디비아 초등학교 건물 전경 노트북 분실 사건으로 아이들 사진을 홀랑 잃어버려 안타까워하고 있을 무렵, 발디비아에서 또 다른 초등학교를.. 2011. 3. 18.
[칠레]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만난 아이들의 미소 스페인어로 푸에르토-Puerto는 항구를 의미합니다. 칠레 도시 중에는 '푸에르토OOO'라는 식의 이름이 많은데 모두 항구도시를 뜻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도시 이름이 부산항, 목포항 이렇게 붙여진 셈입니다. 나라가 길쭉한데 서쪽이 모두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까닭에 칠레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무척 많습니다. 산보다 물을 더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점이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일요일 오후, 찬찬히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한 성당에서 웅성웅성 사람이 모여 있는 듯해서 살짝 들어가 봤어요. 마침 부활절 준비로 한창 분주한 분위기였습니다. 성당은 유럽식의 고풍스럽고 웅장한 맛은 없습니다. 그래도 참석한 사람 중 1/3은 서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실내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과거 스페인이 남미를 점령.. 2011. 3. 4.
[칠레 여행기] 대륙의 끝 푼타아레나스 마흔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미국 뉴욕을 거쳐 페루 리마, 다시 칠레 산티아고 그리고 푼타아레나스까지 도착하는데 꼬박 이틀 밤낮을 보낸 셈입니다. 한반도 어느 한곳에 막대기를 꽂아 지구의 핵을 뚫고 질주하면 그 반대편엔 칠레나 아르헨티나쯤 되는 나라가 나온다고 하지요. 그런즉, 칠레 푼타아레나스는 제가 떠나올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온 곳이었습니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끝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곳에 도착했던 밤, 비행기 창문으로 별 같은 빛들이 점점이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뿜어내는 빛이었습니다. 시골 버스 대합실 같았던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공기를 가로질러 다가온 빙하의 냄새나 낯선 풍경은 두려움보다 설렘을 먼저 안겨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유럽.. 2011.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