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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레5

[볼리비아] 일요일 선주민 시장, 타라부코 탐방기 매주 일요일,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 가다 보면 타라부코(tarabuco) 선주민 시장에 도착합니다. 타라부코는 추키사카(Chuquisaca) 지역의 일부분인데, 이곳을 중심으로 얌파라(yampara)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요. 원주민 시장에 가면 오늘까지도 전해 내려오는 얌파라 전통의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제 기능을 잊지 않은 듯 물건을 팔 사람과 살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관광차 온 여행객들도 많지요. 색이 화려한 각종 과일, 채소부터 주민들이 만든 아름다운 무늬의 수공예품, 전통 의약품으로 쓰이는 약초, 고기, 향신료 등이 펼쳐집니다. 특히 선주민 전통의 독특한 무늬를 자랑하는 수공예품은 매우 아름다워 구경하기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기념품으로 한두 개 장만하고 .. 2011. 7. 22.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무료 급식을 도운 사연 2005년 우리가 여행을 할 당시, 볼리비아 수크레에는 한국 가정이 거의 없었습니다. 시내에서 사진관을 하는 우철이네와 선교사댁 두 가정, 독일인 남편과 사는 영자 아주머니네 이렇게 네 가족이 전부였지요. 앞 포스팅에서 영자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일류병원(?)에 입원했던 사연을 소개했는데, 어쩌다 보니 수크레에서 우철이네와 선교사님 댁에 머물면서 숙소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한국 사람을 그리워하는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었답니다. 이틀이나 신세를 졌던 정만섭 선교사님은 지금 이 세상에 안 계십니다. 여행을 마치고 몇 년 뒤 안부 차 전화를 드렸는데, 급성백혈병으로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고 해요. 마음이 무거웠지만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특별한 종교가 없습.. 2011. 7. 19.
일그러진 모계사회, 볼리비아 여성의 삶 우유니 투어를 마치고 볼리비아로 왔을 때 옆지기는 “칠레는 생각보다 잘 살고 볼리비아는 생각보다 못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나라는 남미 북부를 해방시킨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국가명을 정했건만, 칠레, 페루, 파라과이와의 전쟁에서 모두 지는 바람에 남미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가 되었다. 과거 좋았던 시절엔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영토가 이어졌다는데 지금은 바다 인접한 곳을 모두 빼앗기는 바람에 해군 군사훈련도 티티카카 호수에서 한다고 한다. 물가가 싼 덕에 우리에게는 꿈의 나라가 되어주긴 했지만 말이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볼리비아가 가난하기 때문에 위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여행책자에도 충고가 여러 번 나왔다. 직접 겪은 느낌은 여행객에게는 어떤 나라든 위험요소가 늘 도사리고 있으.. 2011. 7. 8.
볼리비아에도 강냉이가 있구나! 수크레 거리에서 한 남자가 강냉이를 팔고 있었다! 어릴 적 먹던 강냉이와 모양도 같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땅 볼리비아 사람들도 강냉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옥수수나 감자는 남미 안데스가 원산지 아니던가! 튀겨도 우리보다 훨씬 더 먼저 튀겼을 법하다. 우리네처럼 까만 대포(?)에 넣고 뻥 소리를 내며 만드는지, 그걸 알아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 2011. 7. 8.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급성 장염에 걸리다, 원인은......? 여행을 하다 보면 늘 사건, 사고로 긴장하게 되지요. 특히 중남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길거리에 가방만 내려 놓아도 들고 간다더라, 택시강도가 많다더라 하는 식의 무서운 말들을 많이 들었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중남미건 유럽이건 미국이건 여행객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볼리비아에서 경험한 ‘산타 바바라 병원 투어’ 사건은 조금 다른 일이었답니다. 우유니에서 수크레에 도착한 첫날, 가난한 여행객이었던 우리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맨 먼저 한 일은 스페인 어학원을 찾은 일이지요. 이곳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단기간 코스가 있거든요.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몸 속의 기운이 내 육.. 201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