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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3

지식인? 지식in? 지식인 사회의 현 주소를 말하다 조금 우중충한 청록색 표지의 책을 집어 들었다. 명조체로 이란 제목이 박혀 있다. 그런데 지식인이 ‘지식人’으로 읽히는 게 아니라 ‘지식in'으로 보인다. 어디선가 “거봐, 지식인은 죽었지?”라고 확신하며 묻는 것 같다. 표면상으로 민주화가 된지 20년, 사회 곳곳에서는 국민이 주인이 된 사회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 만연하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대한민국의 외관은 화려하게 변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변색하거나 후퇴하는 일도 많다. 지식인의 죽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지식인,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모습을 바꾸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을 기념하며 16차 동안 특별기획으로 지면에 게재한 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일간지에서는 다소 다루기 힘들었던 참신한 기획과 방대한 .. 2010. 9. 8.
아파트 없이 못사는 나라 [아파트 공화국] “자기야, 우리 신혼집 아파트는 몇 평이야? 언제 지은 거래?” 요즘 젊은 세대가 결혼을 하면 신부가 될 여자는 작은 평수라도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꿈을 꾼다. 남자가 능력(?)이 되어 직접소유를 해도 좋지만 뭐, 전세라도 괜찮다. 아파트이기만 하면 말이다. 연일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청약 미달 사태에 관한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서 아파트는 이미 주거공간이기 전에 재산을 불리는 1순위 자산이 된 지 오래다. 인구는 많고 땅이 좁으니 하늘로 쌓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우리는 모두 아파트 탄생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였고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가격이 몇 배씩 오르는 아파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라고 한숨 한 번 쉬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 2010. 8. 5.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어디에 서 있나 제도적 민주화를 이뤄낸 지 20년 하고도 몇 년이 더 흘렀다. 87년 6.29 선언 이후 민간 정부가 들어서고 권력이 바뀌고 또 다시 바뀌는 동안 우리네 민주주의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어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한다. 역사상 어느 나라건 그것이 순탄하게 발전한 적은 없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과연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평소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저서 에서 절차적 민주화를 거친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되짚으며 오늘의 정치를 읽는다. 한국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 그것의 기원과 갈등,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과제 등 총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2002년 초판을 내고 2005년 개정판을 낸 책으로.. 201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