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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비아2

[칠레] 칠레 대학생들의 새내기 신고식 발디비아 강 건너편에 테하(Teja) 섬이 있습니다. 그곳에 오스트랄 대학교가 있지요. 걷기 좋은 캠퍼스라는 명성답게 입구부터 양 갈래로 길게 늘어선 나무가 우리를 반기며 인사합니다. 길을 걸으며 책을 보는 이도 있고, 연인인지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남녀학생도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그런데 조금 생소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한 여학생 무리가 얼굴과 옷에 온통 페인트와 밀가루쯤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를 뒤집어쓴 채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모습을 보니 푸에르토 몬트 거리에서 만났던 비슷한 차림새의 젊은이들이 생각났답니다. 그땐 당당하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그들이 무서웠어요. 거지나 집시가 아닐까 생각해서 멀찌감치 피해버렸습니다. 앞으로 몇 달이나 남은 여행을 .. 2011. 3. 18.
[칠레] 연어는 이렇게 생겼구나! 발디비아 수산시장 풍경 일찌감치 눈을 떴습니다. 발디비아에서의 첫날입니다. 이곳은 카예카예 강, 크루세스 강이 합쳐져 발디비아 강을 이루며 도시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항상 짙은 안개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1552년 세워졌다는데 19세기 독일 이주민들이 몰려오고 나서야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지요. 그래서인지 외관이 깔끔한 건물과 함께 한 편으로 식민지 시대의 건물이 남아 있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발디비아는 푸에르토몬트의 아픔을 털어내기에 충분한 곳이었답니다. 한적한 도시 분위기도 좋았고 친절하고 정겨운 사람들 덕에 속상했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답니다. 숙소 주인은 생김새가 깐깐해 보였지만 우리를 차에 태우고 곳곳을 돌며 유창하지 않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안내해 주었어요... 201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