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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레나2

[칠레] 라세레나 집시들, 뭐하고 있을까? 다른 도시로 떠나기 전, 라세레나 시내 곳곳을 돌았습니다. 막 가을로 접어든 공원의 햇살은 따사로웠지요. 연인들은 벤치에 앉아 해야 할 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남의 시선 따위는 가을 하늘에 휙~!하고 던졌나 봅니다. 시내에는 외관이 깔끔하고 높이도 아담한 유럽풍 건물이 많습니다. 또 바닥에 블록이 깔려 있어서 그런지 참 정갈한 모습이지요. 국민의 90% 정도가 가톨릭을 믿기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건 성당이 많은 편입니다. 라세레나라고 예외일 순 없겠지요. 성당은 화려한 장식 하나 없지만 그대신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참 거리를 돌고 있는데 집시들을 만났습니다. 치렁치렁 긴 치마에 나이도 제각각인 여자 애 세 명이 우리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며 “머니! 머니!”를 외쳐댑니다. 하도 귀찮게 굴.. 2011. 5. 10.
[칠레] 라세레나 바다가 부르는 잔잔한 노래 활기찼던 산티아고를 벗어서 칠레 북부를 향했습니다. 엿가락처럼 길게 늘인 나라에서 중심을 지나고 나니 창밖으로 분위기가 전혀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산들은 점점 옷을 벗고 선인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땅은 물기를 잃어갑니다. 한참을 달려도 초원은 끝이 나지 않고 멀리 보이는 산과 구름마저 따라오기에 지쳐 한걸음씩 뒤로 물러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는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지요. 어둑해질 무렵 난생 처음으로 은하수도 눈에 담았답니다. 저녁에 도착한 라세레나는 칠레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입니다. 도시 이름이 입 안에서 또르르 굴러갑니다. 라세레나. 이것의 뜻은 ‘잔잔한 것’이라고 하던데 이곳에 있는 동안 그 의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기온이 온화하고 범죄율이 낮아 칠레에.. 201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