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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3

과격파 운동권 출신 아버지가 꿈꾸는 세상 [남쪽으로 튀어] [공중그네]에 이어 두 번째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 역시 기대 이상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상쾌, 유쾌, 명쾌하게 풀어내는 솜씨는 분명 오쿠다의 큰 장점이다. 이 책까지 읽고 나니 저절로 그의 팬이 되었다. 도쿄에 사는 주인공 지로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좀 독특하다. 글을 쓴답시고 집에만 틀어박힌 채, 애들은 학교 다닐 필요가 없고 국가가 해준 게 없으니 국민연금 따윈 못 낸다는 안하무인이다. 공무원만 보면 쌍심지를 켜고 목소리를 높이는 아버지가 지로는 늘 부끄러웠고 그런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지로의 어머니, 아버지는 과격파 운동권 출신, 그것도 전설의 투사였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남쪽 섬마을로 이사가면서 상황이 달.. 2012. 2. 9.
주4일, 하루 4시간만 일해도 되는 세상 [살림의 경제학] 월화수목금금금. 주5일도 모자라 주말까지 반납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에게 주 4일, 그것도 하루 4시간만 일하라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더 많이 벌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반가워 할지, 갑자기 주어진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윤을 남겨야 할 기업 입장에서는 ‘절대 불가능’의 일이어야 할테다. 그런데 경영학자 강수돌은 그렇게 일해도 행복할 수 있고 세상은 잘 돌아간다고 말한다. 일 중독, 공부 중독 대한민국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살림의 경제학, 인물과 사상사, 2009. 02]에서 강수돌은 먼저 ‘죽임의 경제’에 대해 말한다. 경제란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돈이나 물건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이다. .. 2012. 1. 13.
언론은 공정할까? [9시의 거짓말] 여러분은 언론을 믿습니까? 9시 뉴스에 나와 떠드는 기자의 말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나요?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가 조사한 언론 자유평가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은 세계 순위 70위로 ‘자유국’에서 ‘부분적 자유국’으로 강등되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정부가 언론의 뉴스와 정보 콘텐트를 검열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랍니다. 진실을 알리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할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나는 꼼수다’와 같은 대안방송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다수의 대중은 뉴스에 비춰진 기자, 전문가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언론에서 떠드는 뉴스가 진실만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포털 사이트 초기화면에 뜨는 기사들을 무심코 읽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9시의 거짓말,.. 201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