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5 서른 넷 주부,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는 이유 서른네 살. 나는 서른네 살이다.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은 줄도 모르고 두어 달 전에는 남편과 내 나이를 두고 내기를 걸었다. 나는 내가 ‘만으로’ 서른셋이라 했고 남편은 서른넷이라 했다. 이런 젠장, 나이를 계산하는데 계산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남편이 이겼다. 미국에 온지 1년, 한국과 미국은 나이를 세는 법이 달라 여태껏 내가 ‘삼땡’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2009년 연말이 결코 연말 같지 않았던 것도 핑계라 해두자. 어쨌건 나는 서른네 살의 주부다. 남들이 서른을 앞에 두고 뭣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 없이 불안해할 때 나는 내 서른이 행복했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순간, 옆에는 비록 가난했지만 평생을 함께 할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랑 전세 갚을 돈으로 6개월 동안 배낭 하.. 2010. 7. 1.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