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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3

[볼리비아 우유니 3] 소금 한 가운데 서다 셋째 날 아침, 근처에 있던 마을 풍경 1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증권회사 사원 식당의 영양사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짜고 단가를 맞추며 경영관리를 해야 하는 게 주요업무였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식단 샘플케이스의 인테리어를 맞춰 놓기도 했지요. 어느 겨울엔가 눈이 오는 풍경을 연출하기 위해 진열장 바닥에 굵은 소금을 잔뜩 깔고 그 위에 초가집이며 눈사람 등의 인형을 놓아둔 적이 있었습니다. 이듬해 봄, 다시 계절에 맞는 분위기로 바꾸려고 샘플케이스를 열고 인형을 치웠는데 바닥에 깔린 소금이 딱딱하게 굳어서 한 덩이가 되어 있지 뭐에요! 손으로 쓸어 담으려 해도 잘 되지 않았지요. 소금은 겨울 내내 조명을 받으며 자기들끼리 단결 화합하여 굳어버리자고 맹세를 했나 봅니다. 오랜 시간 동안.. 2011. 6. 15.
[볼리비아 우유니 2] 최고의 명도, 최고의 채도 첫째 날엔 그렇게 시끌시끌했던 차 안이 둘째 날이 되자 쥐 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4,500m 고도의 숙소에서 모두들 고산병으로 밤잠을 설친 탓이지요. 도착할 때까지는 견딜 만 했는데 밤이 되어 자리에 눕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하면서 열이 올랐습니다. 아침에 스위스 친구 벨로디아가 준 아스피린 한 알을 먹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온 터였습니다. 하지만, 몇 발짝 움직이기 힘들었던 발걸음이 투어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가벼워졌답니다. ^^ 둘째 날은 볼리비아의 사막을 제대로 만끽하는 날이었습니다. 칠레 사막이 다소 척박한 느낌이라면 볼리비아 사막은 포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연과 어우러진 야마, 비꾸냐, 플라밍고들이 그렇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동물들은 자.. 2011. 6. 10.
[볼리비아 우유니 1] 황홀한 신세계로! 약 20여일 간의 칠레 여행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리고 우유니 사막 투어를 시작으로 우리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나라, 볼리비아가 다가왔답니다. 걸어서 국경을 건넜습니다. 퍽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비행기를 타고 공항을 거치지 않고도 이쪽 나라에서 저 쪽 나라로 걸어갈 수 있다니!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북한을 통하지 않고는 두 다리로 다른 나라를 갈 수 없는데 말입니다. 칠레와 볼리비아 간 국가 경계선엔 분필로 그린 금 따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층 짜리 아담한 두 나라의 출입국 사무소가 조금 떨어져서 서 있을 뿐입니다. 칠레 북부 산페드로에서 시작해 볼리비아 우유니에 도착하는 우유니 투어는 한 지프차에 6명이 함께 타고 2박 3일 동안 볼리비아 북부 지방의 소금사막을 포함한 대 자연을 제대로.. 201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