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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5

[칠레] 산티아고 광장의 낮을 채우는 사람들 여행이란 게 그렇습니다. 대개 자연을 보거나 건물을 보거나 혹은 사람을 보거나……. 그걸 통해 깊이 있게 그 나라의 문화, 사회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은 참 대단합니다. 제 경우엔 사람을 보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여행의 모토가 “인터뷰 여행(Interview Travel)”이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읽어내겠다는 거창한 취지가 담겼었지요. 영어, 스페인어 실력이 모자라 맘에 드는 만큼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늘 그걸 염두에 두고 다니긴 했습니다. 이번에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만난 사람들 차례입니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묻지도 않았고 인터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말 없이도 저에게 칠레가 어떤 나라인지 알려주고 있더군요. 먼저 주중.. 2011. 5. 6.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 곳곳을 돌아보자 이곳은 아르마스 광장입니다.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어 무척 붐비지만 산티아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보이는 것은 대성당입니다. 1558년에 지어졌다는데 칠레 가톨릭에서 중요한 구심점이 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쳤네요. 그 밖에도 중앙우체국, 시청, 국립역사박물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이 광장에 있습니다. 광장 초입에 원주민 얼굴이 크게 조각되어 있는 대형 조형물이 있습니다. 광장의 상징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요. 여행을 하기 바로 직전까지 저는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사보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드럭스토어나 비타민 브랜드 등에 관심이 많았지요. 는 미국 최대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데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브랜드입니다. 전 회사의 경.. 2011. 4. 12.
[칠레] 아옌데가 지키고 선 모네다 대통령궁 산티아고 시내 헌법광장과 자유광장 사이에 모네다 대통령궁이 있습니다. 모네다(Moneda)는 스페인어로 돈이라는 뜻인데 원래는 칠레의 조페국이었기 때문입니다. 1846년부터 대통령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대통령집무실로만 쓰이고 있지요. 대통령집무실치고는 무척 소박한 건물입니다. 높게 솟아 있는 칠레국기가 궁보다 더 화려하게 보일 정도이지요. 궁 앞에는 관광객만큼이나 많은 경찰이 항시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피곤한 개 한 마리도 그곳에 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칠레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데 담이 없이 쉬웠던 것처럼 모네다 궁도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마침 학생들 한 무리가 교사와 함께 와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장소가 되기도 하나봅니다. 덕분에 기념촬영도 했습.. 2011. 4. 1.
[칠레] 칠레에서 미혼모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 유스호스텔에서 조금 더 싼 곳으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호스텔이 시내 중심가에서 너무 멀기도 했지만 남녀 방이 따로 되어 있어 남편과 밤새 떠들 수 있는 기회가 없었거든요. 새로 옮긴 숙소는 대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퉁이에 있었습니다.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계단을 올라가면 3층에 주인이 살았고 4층에는 여러 방들이 개미집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에요 하룻밤 비용은 2인용 침대가 있는 방 하나에 10,000페소, 이곳에서 우리는 닷새를 더 묵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숙소, 가정 집에 있는 방 몇 개를 여행객에게 빌려줍니다. 주인집에는 딸 셋과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딸들의 나이는 대략 10대 후반과 중반 정도였는데 아들은 한 세 살 정도로 아주 어렸지요. 가족들은 우리에게 큰 관심을 보였어요... 2011. 3. 22.
[칠레] 화산도시 푸콘 슬쩍 지나 대망의 산티아고 상경기 노트북과 함께 여행책자를 잃어버린 탓에 다음 목적지는 숙소 아주머니와 다른 여행객들이 추천해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발디비아에서 두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푸콘’이지요. 그곳에 가면 화산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용암이 지글지글 끓고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는 투어라고 하는데 그다지 당기지는 않았지만 한 번 들려볼 요량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푸콘에 도착, 도시가 깔끔한 느낌입니다. 역시 유명한 휴양지답게 크고 좋은 고급호텔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만년설이 쌓인 화산이 보이고 쾌적한 분위기입니다. 거리에서는 스페인어만큼이나 영어가 많이 들립니다. 이제껏 보았던 다른 도시보다 백인도 더 많았습니다. 물가도 더 비쌌지요. 하루에 2,3만 페소(4-6만 원 정도)씩 한다는 화산투어는 건너뛰기.. 201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