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든 장난감 소개 두 번째, 오늘은 기타랍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집에 없는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지요? 우리 똥 강아지는 유독 소리가 나는 기타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건전지 넣고 버튼이 있어서 그것만 누르면 음악 소리도 나고 하는 것 있잖아요. 우리 집에 없어서 그런지 기타가 있는 집에 가면 기타리스트처럼 어깨에 매고 치는 흉내도 내고 춤도 추고 해요.
그것이 너무 좋았던지 사달라고 조르는 똥 강아지에게 며칠 전, 아빠가 제안을 하데요?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말이에요. 저는 또 속으로 뭘 어떻게 만들어 집을 좁게 하려나 싶었지만 이미 둘 사이에는 말릴래야 말릴 수 없는 모의공작이 벌어지고 있었지요.
준비물로 다 쓴 곽 티슈 상자와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사가지고 왔는데 벌써 다 마셔버린 한산 소곡주 빈 상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길다란 고무줄 몇 가닥에 나사, 끈 등이에요. 참, 우리 집 아빠 장난감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청 테이프도 빼 놓으면 안되겠네요. 결과물 한 번 보실래요? 큭큭~
에구 이게 완성품이랍니다. 기타 줄은 달랑 3개, 그나마 변변한 고무줄이 없어서 가운데 줄은 추리닝 허리에나 끼울법한 두꺼운 고무줄에 양쪽으로 노란 고무줄을 쭈욱 늘려서 걸었는데 하나가 똑 끊어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튕길 수 있는 줄 2개 되겠습니다.
이것에 흔히 말하는 기타의 울림판 부분이에요. 뭐 외관은 제법 그럴 듯 한데 소리를 울려주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네요. 티슈 상자가 비었지요? 꽉 막한 상자로 해도 튕겨지는 소리, 똑같습니다. 그래도 기타줄 연결한다고 박아 놓은 나사가 대견하네요. -_-;;
여긴 기타 목 부분(?)이지요. 울림판 부분과 거의 비슷한 두께라서 붙이고 나니 그다지 기타 같지 않습니다. 코드? 절대 잡을 수 없슴다. 이 기타 그런 거 모릅니다!
그래도 신기한 건 이렇게 튕겨주면 띠용~하면서 소리가 난다는 거에요. 물론 한 음으로 된 얄팍한 소리지만 튕기는 맛이 있네요.
이건 기타를 어깨와 목에 거는 줄이에요. 좀 두꺼운 것으로 하면 안정감이라도 있었을 텐데 집에서 나뒹구는 털실로 하다 보니 기타를 메면 곧 끊어질까 아슬아슬하답니다.
아빠가 만들어 준 기타를 메고 연주 중인 우리 집 똥 강아지에요. 어설픈 기타지만 그래도 조~오타고 폼을 잡아요. 다른 친구들처럼 음악도 안 나오고 세련되지 않았지만 자기 보물이래요. 가끔 마트 돌다가 고무줄을 발견하면 하나 끊어진 기타줄로 쓰자고 안달복달하네요. 그런데 이게 한국 고무줄과는 사뭇 다르고 한꺼번에 많이 팔아 아직 못 끼우고 있어요. 누가 노란 고무줄 하나만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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