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똥강아지가 어제 저녁에 종이 접기 책과 색종이를 꺼내 왔답니다. 책에는 무지 다양한 접기 방법이 있는데요, 사실 이게 생각만큼 쉽진 않답니다. 가끔 이해가 안 되어 만들지 못하는 것도 많아요. 전문가가 볼 때는 쉬울 텐데 어째 엄마 머릿속엔 그려지지가 않아 방법만 뚫어져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럴 땐 색종이 여럿 버리지요. 아까비~
어제도 신발 만들기 실패했네요. 똥강아지, 처음엔 실망하더니 다시 셔츠와 치마 만들기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아, 이건 어릴 적에 만들어 본 기억이 있어서 자신 있게 만들기 시작했지요. 어릴 땐 엄마가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더니 자기도 따라 한다면서 제법 접기와 가위질을 해댄답니다.
드디어 완성! 우리 딸 색연필로 치마를 예쁘게 색칠하고 위, 아래 옷은 붙어 있어야 한다며 테이프로 감아 버렸어요. 잠깐 딴 이야기인데, 우리 집은 테이프가 남아나질 않는답니다. 풀로 붙여도 될 걸 똥강아지는 꼭 테이프를 주욱 뜯어다가 여기 저기 붙이기 바쁘거든요.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이니 마음껏 쓰게 하면 좋으련만 미국은 테이프 값이 무지 비싸답니다. -_-;;;
옷 한 벌 만든 것으로 끝인갑다~ 했는데 똥강아지는 그게 아니었나 봐요. 옷이 있으니 이제 거기에 맞는 사람 얼굴과 손 발이 있어야 된다면서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오리기 시작합니다. 가위로 쓱싹쓱싹, 다시 테이프로 덕지덕지~ 그렇게 하여 완성된 일명 종이인형이어요.
으하하하~ 코미디가 따로 없어요~! 옷만 있을 땐 나름 우아했는데 머리, 손, 발 붙이고 나니 완전 해골이 되었어요~ 뼈다귀 위에 옷을 입힌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입은 웃고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간신히 면했네요. 아직 우리 딸은 사람을 사람답게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랍니다.
나름 환하게 웃고 있는 종이인형 머리 부분이에요. 자세히 보면 아실 텐데 위 셔츠와 치마를 거꾸로 붙여서 셔츠의 등 부분에 머리가 붙어 있답니다. 제가 바꿔주려고 했는데 우리 딸은 이게 맞대요. ^^;;
솜방망이 같은 손이에요.
원랜 다리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었는데, 똥강아지가 인형이 걸을 수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가위로 가운데 틈새를 잘라 주었어요. 간신히 다리가 두 개가 되었지요.
이건 우리 딸이 사람을 그리는 방식이에요. 사람이
죄다 눈사람, 방귀대장 뿡뿡이 같지요? 이런 사람을 오렸으니 머리카락도 없고 손과 발은 모두 막대기 하나씩! 그래도 혼자 힘으로 해낸 것이라 칭찬을 듬뿍 해주었네요~ 딸내미가 무지 자랑스러웠나 봐요. 어제저녁 잘 때 해골인형과 같이 자야 한다면서 침대에 나란히 눕혔답니다. 오늘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붙여보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하나씩 배우는 것이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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