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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세계 여행 이야기

[볼리비아] 일요일 선주민 시장, 타라부코 탐방기

by 영글음 2011. 7. 22.

매주 일요일,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 가다 보면 타라부코(tarabuco) 선주민 시장에 도착합니다. 타라부코는 추키사카(Chuquisaca) 지역의 일부분인데, 이곳을 중심으로 얌파라(yampara)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요. 원주민 시장에 가면 오늘까지도 전해 내려오는 얌파라 전통의 일부를 엿볼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2backpackers.com>



시장은 기능을 잊지 않은 물건을 사람과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관광차 여행객들도 많지요. 색이 화려한 각종 과일, 채소부터 주민들이 만든 아름다운 무늬의 수공예품, 전통 의약품으로 쓰이는 약초, 고기, 향신료 등이 펼쳐집니다.


<사진출처:http://theglobalguy.com>




특히 선주민 전통의 독특한 무늬를 자랑하는 수공예품은 매우 아름다워 구경하기도 재미있을 아니라 기념품으로 한두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손으로 만들다 보니 여행객에는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요. 저희는 알파카 털로 만든 겨울용 모자 개를 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선주민들 모습도 눈에 띕니다.


<사진출처:http://www.garrywalsh.com>



특이한 복장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얌파라 문명의 전통 의복이라고 해요. 남자의 경우 갈색과 검은색 위주로 가로줄 무늬가 있는 판초를 입고 검은색 상자 모양 또는 테두리가 있는 모자를 씁니다. 여자들은 원통 모양의 모자를 쓰는데 앞쪽에 반짝거리는 장식이 있으며 뒤로 보자기 같은 것을 둘러 아이, 물건 등을 메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 살펴 보니 전통 모자 대신 야구모자를 사람이나 일반 옷을 입되 보자기만 짊어진 여인들도 많습니다. 전통도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고 현대 문명과 뒤섞이며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같습니다.



, 우연히 발견한 한글입니다. 역시 어디서나 한글은 눈에 잘 읽히고 한국어는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상무체육관 태권도! 옷은 어쩌다 머나먼 땅까지 왔을까요? 그저 반가웠습니다. ^^
 


시장에서 빼놓을 없는 먹거리이지요. 간단하게 요기할 있는 노점상도 많았고 종류별로 음식을 준비해 팔고 있는 여인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먹었던 메인 음식을 고른 밥이나 파스타 같은 음식 위에 끼얹어주는 형태였는데 살짝 느끼하면서도 그럭저럭 먹을 만했던 같아요.



시장은 정겨운 곳입니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들잖아요.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살펴보니 타라부코 시장도 여행객이 즐겨 찾는 탓인지 가격도 비싸고 다분히 상업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장 자체가 상업을 위한 곳이며 생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이 결코 눈살 찌푸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타라부코 시장을 끝으로 수크레에서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로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