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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야기/내가 읽은책

걸음을 멈추고 나무마다 매달린 문학을 만나볼까? [문학의 숲을 거닐다]

by 영글음 2011. 1. 15.



제목 [문학의 숲을 거닐다]. 책장을 들추면 정말 장영희 영문학 교수가 안내하는 문학의 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을 있다. 헌데 이건 전체 숲을 보는 책은 아니다. 속을 이루고 있는 나무, 꽃부터 시작하여 , 벌레, 이슬, 아래 속에 숨겨진 깨진 돌멩이까지 하나, 하나 어루만지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마다 주옥 같은 문학작품과 작가들 이야기에 교수의 추억이 덧대어져 나무 바위 위에 앉아서 듣지 않으면 일이다


책은 문학작품 중에서도 외국 문학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교수가 일간지에 게재했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60편이 넘는 짧은 호흡의 글로 70 이상의 작품이 등장하는 통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릴 할머니가 주는 옛날 이야기가 금방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비슷하다고 할까?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그래서 좋은 점도 있다. 여운이 남아 , 소개한 책을 당장 읽어버려?”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속에 길이 있다 말한다. 어릴 20 초반의 나는 그럴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읽던 소설책을 내려놓고 사회과학, 철학 혹은 자기계발 서적을 들었다. 인생의 길을 찾는 것에 문학작품만은 꽁꽁 예외를 시켜버렸다. 그때 나는 문학이란 것이 단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것도 같다. 특히 문화적 배경이 우리와 같지 않은 외국소설은 처음부터 손조차 대지 않았으니 책에 나오는 작품들은 어디서 이름만 들어본 것이 대부분이었다.  

교수는 문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치열한 고통, 환희, 열정 등을 느끼고 감동한다.” 했다.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남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결국 안에서 자신 발견하게 된다고. 그리곤 덧붙인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모든 경험을 하고 없는 우리에게 문학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대해 새롭게 깨닫게 한다고 말이다. 길을 찾기 위해 먼저 알아야 것들이 문학 속에 있었다니! 서른 중반의 나는 책을 읽고 완전 KO 패를 당했다.  

지난 연말,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좁은 이코노미 석에 앉아 딸내미를 재워두고 읽었던 [문학의 숲을 거닐다]. 미처 몰랐던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남들과 조금 달다 인생의 속도가 조금 늦었을 지도 모를 장영희 교수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그녀의 문학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이쪽 방면에서는 문외한인 내게도 전달되었으니 이만하면 산책을 제법 잘한 아닌가?

앞부분만 읽다가 포기한 상태로 남아 있는 <달과 6펜스>,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 때문에 책방에서 무작정 골라 들고 <위대한 개츠비>, 아직 정식으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어린 왕자> 책이 읽고 싶어진 순전히 장영희 교수 덕택이다. ()


문학의숲을거닐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장영희 (샘터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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