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산속 한가운데 있다 보니 이곳은 3월, 4월까지 꽤 쌀쌀하답니다. 날이 따뜻해도 절대 방심하면 안 되요요. 갑자기 눈이 올 수도 있거든요. 지난 주에도 한 차례 눈이 내려 쌓였지 뭐에요. 그런데 눈이 내려도 대기엔 벌써 봄의 싱그러움이 묻어있긴 하답니다. 뭐랄까, 생명의 힘 같은 것? 추워도 절대 겨울이라 부를 수 없는 강력한 힘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
일하다가 문득 창문너머로 뒤뜰을 살펴 봤는데, 눈 덮인 땅을 뚫고 파 새순이 돋는 게 보이지 뭐에요! 전주인이 심어놓은 파부터 해서 작년 내내 제가 심었던 파들은 추운 겨울을 나고도 봄만 되면 저리 얼굴을 내미는 게 여간 신통한 게 아니랍니다. 아 예쁜 녀석들! 올 한해도 우리에게 풍부한 파를 내 주려고 지금부터 안간힘을 쓰는구나 싶어 고맙고 또 고마웠답니다.
지난 주말엔 똥 강아지와 남편이 작년에 받아두었던 깨와 고추씨, 상추씨를 뿌렸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동네 공원에 거름으로 쓰라고 각종 낙엽과 여러 가지 삭힌 흙이 보일 거에요. 올해도 부지런히 퍼다 나르려고요. 한 평 남짓한 뒤뜰 가꾸기도 이렇게 만만치 않은데 농사지으시는 분들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파를 길러먹을 때 안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 뿌리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파 잎사귀만 잘라야 하거든요. 그런즉, 파의 하얀 부분 (파대가리)은 못 먹는답니다. 고놈이 들어가야 진정 파 맛인데 말입죠. 그래도 물가 비싼 동네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파대가리쯤 눈 딱감고 외면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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