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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미국 살았던 이야기

스컹크 방귀 냄새, 참기름 냄새와 비슷하다고?

by 영글음 2011. 3. 22.

제가 사는 곳은 산속 가운데 자리잡은 도시랍니다. 그런즉 어딜 가나 발자국만 나가면 나무며, 꽃이며, 들이며 산이 반겨주지요. 집에서 3 거리에 마리가 있는 목장도 있어요. 자연과 더불어 사니 무지 좋긴 한데, 가끔 운전할 주의해야 한답니다.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이 많거든요.

 

너구리나 두더지, 다람쥐, 새들은 일상다반사고요, 가을철 짝짓기 계절이 되면 사슴도 종종 차에 치여 위험천만하답니다. 제가 사는 교통사고 1순위가 바로 사슴을 치는 것이라고 해요. 생각해 보세요. 인적 드문 밤길을 달리는데 덩치가 산만한 사슴이 차로 뛰어든다고 하면 얼마나 놀랄 일인데요. 제가 직접 적은 없지만 길거리에 죽어 나동그라져 있는 사슴을 보면 가슴이 아프답니다.

 

그리고 하나의 동물, 바로 스컹크에요! 미국 오기 전까지 동물원에서도 본적이 별로 없었던 동물이에요. 그런데 녀석이 심심찮게 차에 치인답니다. 사실 사고가 나서 납작해진 동물을 보면 무슨 동물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스컹크는 냄새 덕분(?) 바로 있어요.

 


사진출처: http://animal.discovery.com


사진 출처: http://naturalunseenhazards.wordpress.com

 

흔히들 스컹크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고 하잖아요? 어린이 만화나 영화 같은 데서도 스컹크가 냄새 풍기고 사라지면 다들 괴로워하잖아요! 죽기 직전 내뿜었던 건지 스컹크가 길에서 죽으면 며칠 동안 근처에만 가도 안으로 냄새가 들어온답니다. 정말 오래 가요. 심지어 비가 와도 잘 안 없어지는 것 같다니까요.

그런데 말이지요. 냄새가 희한해요. 직접 맡으면 기절할 정도로 독하다고 하는데 운전 중에만 맡아봐서 그런지 참기름 냄새 같기도 하고 더덕 냄새 같기도 해요. 있잖아요. 지하철 환승역 구석에서 보따리 풀어 놓고 장사하시는 더덕 할머니라도 있을라치면 알싸한 냄새가 지하철 가득 퍼지잖아요. 냄새인 거에요. 결론인 , 별로 맡기 어렵지가 않단 말씀이지요.

 

지난 학기 영어 수업할 마지막 시간에 각자 음식을 싸와서 파티를 했는데요, 주변 이웃이 조언을 주더라고요. 참기름 냄새가 미국 사람들에게는 스컹크 냄새랑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잡채 같은 해가지 않는 좋을 거라고요. 김밥을 때도 우리는 썰기 전에 김에 참기름 한번 ~ 바르고 썰잖아요? 그러면 미국사람들 진짜 싫어라 한데요. 그땐 그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이젠 이해가 되요. 얼핏 맡으면 정말 비슷하거든요.   하필 '더할 없이 고소한 참기름'과 비교되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스컹크에게 뭐라 수도 없는 . -_-;;

 

, 스컹크에게서 나는 냄새는 방귀(기체) 아니고, 항문 근처 항문선에서 내뿜는 액체라고 해요. 동물의 눈에 들어가게 되면 일시적으로 눈이 어두워져 공격을 없답니다. 그래서 스컹크는 강적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쌍한 스컹크, 도로 위의 무시무시한 자동차들도 자기 액체 방이면 보내버릴 알았나 봅니다. 제 블로그를 빌어 며칠 저희 도로에서 깔려 죽은 스컹크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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