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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미국 살았던 이야기17

궁하면 통한다! 미국에서 막걸리 담가 먹기 ※ 두어달 전에 올렸던 글인데 이쪽으로 옮겨 왔습니다. 제 막걸리 사랑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학창시절엔 꽤나 술을 많이 마셨답니다. 물론 술이 세지는 못해서 조금만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제적인 애주가였지요. 두꺼비 그려져 있는 진로부터 시작해 참나무통 맑은이슬, 청색시대, 김삿갓, 청산리벽계수, 곰바우를 거쳐 산, 처음처럼, 참이슬 등 온갖 종류의 소주도 마셨고요, 역시 이름도 다 외우기 힘든 맥주도 제가 소화시켰답니다. 그중에서도 막걸리는 가장 아끼는 술이에요. 전통술집 가면 파전, 찌개, 밥(? 주로 돈이 없어 끼니와 술을 한꺼번에 해결했지요)과 작은 항아리에 나오는 막걸리, 동동주를 무척 사랑했어요. 그리고 대학시절부터 졸업 후까지도 오랫동안 노래동아리 활동을 했는데요.. 2010. 9. 2.
미국 시골생활 1년, 느낀 점 5가지 오늘 대학교가 개강을 했습니다. 미국은 8월 말이나 9월이 1학기에요. 즉, 새 학년이 시작되지요. 남편도 오늘부터 박사 2년차네요. 학교에 모셔다 드리러(?!) 갔더니 신입생들과 기타 학생들로 꽉 차서 운전하기가 꽤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캠퍼스가 북적북적하니 생기가 돌고 저까지 덩달아 새 기분이 되었습니다. 지구가 한 바퀴 돌았습니다. 작년 이 맘 때쯤 워싱턴 D.C.에서 서른 명이나 탈 수 있을까 싶은 경비행기를 타고 이곳 스테이트 칼리지(State College)에 도착, 우리 세 식구는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미국 땅을 밟았지요. 며칠 동안 살림살이며, 먹을거리를 장만하느라 하루도 빠짐없이 월마트를 다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1년이 지나는 사이, 10년 동안 어둠속에 갇혀 있던 제 운전면허.. 2010. 8. 24.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실리 밴드 요즘 미국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실리 밴드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합니다. 뭐, 이건 제 표현이고 가지고 있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나 봐요. 실리 밴드가 무엇이냐! 하면 실리콘 재질로 만든 고무줄이랍니다. 일반 고무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는 점이지요. 쓰임새는? 그저 팔에 몇 개씩, 아니 몇 십 개씩 팔찌처럼 거는 것이에요. 사진 출처: http://sunshineandsnoopy.blogspot.com (왼쪽) / http://kids-rock.net (오른쪽) 동네 초등학교 꼬마들이 하고 있는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어른 입장에서는 너무 우습답니다. 풀어 놓고 보면 모양은 예쁘지만 팔찌로 착용하면 모양도 쭈글쭈글 별 멋도 없어 보이는 이것이 미국에서 대 유행한다는 사실이 놀랍.. 2010. 8. 12.
미국의 가정 문화 엿볼 수 있는 야드세일 요즘 저는 운전을 하다가도 ‘야드세일’이라고 세워놓은 표지만 보면 차를 멈추고 위치를 확인합니다. 대개 자세한 주소보다는 날짜와 거리 이름을 써놓는데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당장 달려가곤 하지요. 작년 미국에 왔을 때 이곳저곳에서 야드세일을 한다는 표지를 많이 보긴 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게 한번 맛을 들이기 시작하니 이젠 세일하는 곳이 없나 찾아다닐 지경이랍니다. 메사추세츠주 한 시골마을, 처음 가본 야드세일이었다지요. 2010년 5월이네요. 야드세일(Yard Sale) 혹은 거라지세일(Garage Sale)이라고도 하는 이 세일방식은 개인이 더 이상 자신에게는 필요가 없는 물건을 집 앞마당, 뒷마당, 혹은 차고에 펼쳐놓고 파는 것이에요. 한마디로 개인 벼룩시장이지요! 미국은 아파트보다는 .. 2010. 8. 12.
우리집 덧밭에서 자라는 소중한 생명 저희 집 뒤뜰에는 손바닥만 한 텃밭이 있답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깨, 고추 등을 길렀었는데 우리가 들어오면서 그대로 물려받았지요. 올 봄 동네 공원 한 구석에 놓인 거름을 날라다 몇 번 뿌린 것 말고는 별달리 한 것이 없는데도 햇볕이 좋아서 그런지 농작물들은 참 잘만 자랍니다. 2010년 5월 25일 텃밭 풍경 2010년 7월 1일 텃밭 풍경 2010년 8월 2일 텃밭 풍경, 지난 5월에 비하면 깻잎 키가 무척 많이 자랐지요?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을 뚫고 새 순이 돋아나 키가 부쩍 커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을 넘어 생명이 얼마나 숭고한지까지 느껴집니다. 딸내미도 덩달아 신이 나지요. 어린이집 다녀온 후 해가 지면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담아가지고서는 여기 저기 뿌리는 것을 맡았거든요. 몇.. 201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