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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짧은 생각

블로그 운영 고민 글을 올린 뒤의 이야기

by 영글음 2010. 9. 10.
어제 블로그에 글을 올린 후 곧바로 외출을 했습니다.
자동차 인스펙션 점검 때문에 카센터에 차를 맡겨놓아던지라 찾으러 가야 했거든요.
미국은 차 없이는 이동이 무척 힘들답니다. 
특히 작은 시골마을에는 대중교통이 그렇게 좋지 않아 더욱 그렇지요.
다운타운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왠일인지 오기로 한 시간에 오지 않더라구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할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순간,
카센터까지 걷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조잡한 프로그램으로 손질했더니 색감 죽입니다!

간간히 운동복 차림으로 달리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거의 아무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시골 산길을
노래를 부르며 영어를 들으며 한시간 가량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무지 후회했습니다. 블로그에 괜히 글을 올렸다 싶었거든요.
왠지 4살 짜리 아이가 사탕 달라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글쓰면서 되게 잘난 척 하고 싶었나 보다 이런 생각도 들어서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집에 가자마자 글부터 지워야지... 했는데 그 사이 댓글도 몇 개 달리고
이렇게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내 발자취가 되리 싶어서 그냥 놔둘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솔직하게 제 마음을 쓴 글이기도 하니까요.

여느 분들의 말씀처럼 블로그 운영하다 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테지요. 
편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엽기 발랄 캐릭터에다가 어딜 가도 독특하다, 튄다 이런 소리를 듣고 살아왔는데
이상하게 블로그만큼은 너무 진지한 모드를 유지했던 것 같다는 것도 깨달았답니다.
억지로 포장하려 하지 말고 과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수준이 5라면 6을 꿈꾸며 글을 쓰렵니다.
솔직함을 무기로 내세우며 아자 아싸라비야!
그래야 별 볼일 없는 제 블로그에 들어와 주시는 30분이라도 유지하지요! ^^




역시, 정신을 가다듬는 데는 육체를 움직이는 게 짱인가봐요.
시간 들여 걸었더니 마음도 상쾌해지고 정신도 다시 맑아졌네요. 아, 이 초긍정의 힘!
기념으로 사진 하나 올렸습니다. 길을 걷다가 하늘이 맑길래 혼자서 생쇼하면서 찍어 봤습니다.
소심 A형이라 크게는 못올리고 요만큼만 올려봐요.
그간 동안이다, 미녀다 했던 것 다 들통났네요. ^^;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