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푼타아레나스2

[칠레 푼타아레나스] 펭권도 털갈이를 한다고? 여행 세 번째 도시에서 노트북을 도둑맞았답니다. 그 탓에 푼타아레나스에서의 추억은 여행 당시 썼던 글 몇 줄과 머릿속에 담았던 장면이 전부이네요. 인간이 한두 살 적 어릴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때를 기억할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말을 할 줄 모르고 글을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오로지 보는 것만으로 저장이 가능할 텐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비록 사진은 다 날아가고 없지만 언어로 형상화되어 있는 푼타아레나스의 느낌이나 분위기 등은 제법 살아 있으니 다행입니다. 가늘지만 아직도 나풀거리고 있는 추억의 실을 붙잡고 다시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 푼타아레나스 풍경 (사진출처: http://www.wolpy.com) 3월, 여름을 막 지나온 이곳은 관광객이 한참 몰려들.. 2011. 3. 3.
[칠레 여행기] 대륙의 끝 푼타아레나스 마흔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미국 뉴욕을 거쳐 페루 리마, 다시 칠레 산티아고 그리고 푼타아레나스까지 도착하는데 꼬박 이틀 밤낮을 보낸 셈입니다. 한반도 어느 한곳에 막대기를 꽂아 지구의 핵을 뚫고 질주하면 그 반대편엔 칠레나 아르헨티나쯤 되는 나라가 나온다고 하지요. 그런즉, 칠레 푼타아레나스는 제가 떠나올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온 곳이었습니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끝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곳에 도착했던 밤, 비행기 창문으로 별 같은 빛들이 점점이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뿜어내는 빛이었습니다. 시골 버스 대합실 같았던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공기를 가로질러 다가온 빙하의 냄새나 낯선 풍경은 두려움보다 설렘을 먼저 안겨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유럽.. 2011.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