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 이야기/내가 읽은책

엄마가 말을 많이 하면 아이는 입을 다문다 [3세와 7세 사이]

by 영글음 2011. 3. 11.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시대, 낳고 키우는 일도 책과 인터넷 뒤져가며 열심히 빼고 있는데, 여기 조금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육아서가 하나 있습니다. “자기주도형 아이는 7 이전에 결정된다 하면서 엄마들보고 말하는 횟수를 줄이라 합니다. 잠깐만 질문을 멈추고 기다리라 합니다. 느긋해지랍니다. [3세와 7 사이, 김정미, 예담, 2010.  11. 25] 하는 말입니다. 

 



엄마와 아이의 대화, 질문이 많다

 

아닌 같지요? 하지만 단위로 바뀌는 사회에서 우리 성격 급한 엄마들, 그게 쉽지만은 않지요. 아이에게 물었는데 즉각 답이 나올 때면 저도 모르게 아이 대신 답을 대신 말하고 있는 경우 많답니다. 저희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엄마: 우리 강아지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뭐하고 놀았어?”

: ………… (어쩌면 생각 중이었지 모릅니다.)

엄마: 그림 그린 ? 만들기 놀이 ? 놀이터에서 것도 재미있었지? 점심 먹었나? 먹었어?

: ………… 그냥몰라.

엄마: 모르긴 몰라. 생각해 . 친구들이랑은 놀았어?

 

아이를 어린이 집에서 데려오는 안에서는 대개 이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3세와 7 사이] 읽고 뒤를 돌이켜 보니 저와 딸내미 대화에서도 질문과 대답 형식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끔은 아이보다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요.

 

가르치지 말고 반응하라

 

아동발달심리연구소의 소장인 저자 김정미는 책을 통해 반응 육아법*’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주도성을 키워주려면 아이가 먼저 대화나 놀이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령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나?”하는 질문을 뒤에도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끝내 답변을 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엄마와 대화를 하기 싫다기보다는 주제에 관심이 없다고 보면 일입니다.

 

인터넷 정보에 따르자면, 엄마가 수다쟁이일 아이가 말을 빨리 배운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역시 우리 강아지가 말을 하지 못했던 이전부터 아이를 안고 이런 저런 혼잣말(?!) 하곤 했었지요. 엄마라면 말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실천 중이었는데 책은 말을 줄이라고 해서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반응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집어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할수록 아이의 말문은 막힌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말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요. 반응 육아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끼어들어 말을 시점입니다. 아이가 뭔가 스스로 해내고 엄마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을 즉각적인 환호, 칭찬 등이 필요하겠습니다.

부모가 아이보다 적게 말하며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출 아이는 비로소 자기 생각을 통해 자기 입으로 말을 하게 것입니다. (193p)


조기교육
, 선행학습이 필수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반응 육아법을 한다고 세월아, 네월아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고역일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어릴 적부터 놀이나 대화를 자기가 직접 주도해 봐야 인생을 설계할 있지 않을까요?

 

책을 읽고 질문을 줄이니 아이가 얼마나 다양한 놀이와 말을 하는지 보였습니다.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도 원래 용도 말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질문과 말을 줄여봐야겠습니다. 감정 오버하는 것은 워낙 잘하는 편이니, 반응이나 실컷 해주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유익한 육아서를 읽었네요. 지금 혹시 여러분들은 잘 몰라서 혹은 다급한 마음에 아이의 주도성을 빼앗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반응 육아법(Responsive Teaching): 미국 교육부 연구를 통해 검증된 ·유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가 일상 중에 활동을 주도하고 부모는 그에 적절하게 반응적으로 자주 상호작용할 아이의 인지, 의사소통, 사회, 정서 능력이 계발된다는 이론.

3세와7세사이자기주도형아이는7세이전에결정된다
카테고리 가정/생활 > 자녀교육 > 학습교육
지은이 김정미 (예담프렌드, 2010년)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