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관약전1 만담꾼 성석제의 참 재미있는 소설 [조동관 약전]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죽음을 면하기 위해 왕에게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해던 세헤라자드. 만약 왕이 한국에 있었다면 나는 기꺼이 세헤라자드 대신 소설가 성석제를 추천할 것이다. 성석제를 왕비로 삼지는 못하겠지만 한번 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면 여자에 대한 불신, 보복 따윈 개나 물어가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성석제는 소설가이기 전에 재담꾼이었다. 그의 단편모음집인 [조동관 약전]을 한 마디로 평하면 ‘참 유쾌하고 재미가 뚝뚝 떨어지는 책’인데 이걸로 수식을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미친 사람처럼 혼자 몰래 낄낄거리다가 어느 부분에선 뿅 망치로 두더지 머리를 한방에 때리듯 통쾌하고, 또 어쩔 땐 비실 세어 나오는 웃음을 금세 집어 넣어야 하는 오묘함을 두루 느낄 수 있.. 2011.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