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는 불쌍해1 "사람은 말을 꼭 해야 되요" 5살 딸내미 생각 며칠 전 아침, 남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똥강아지네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날과 사뭇 다르게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똥강아지가 뜬금없이 한 마디 던집니다. “엄마, 사람은 말을 꼭 해야 해.” “말? 그렇지, 말을 해야지. 근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 똥강아지는 한참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힘겹게 입을 엽니다. “인어공주는 바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팔아서 말을 할 수 없었잖아. 너무 불쌍해.” 아하, 얼마전 만화영화에서 보았던 인어공주 때문이었군요. 딸내미는 인어공주의 처지를 십분 이해라도 하듯 슬픈 목소리로 자기가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이제 남의 입장까지 생각할 줄 아는 나이가 된 건가 싶어 흐뭇하기.. 2010.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