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와이즈먼1 [인간 없는 세상]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꿈꾸며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공상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법도 하다. 이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단 한 명의 인간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물론, 영화가 되려면 한 명 혹은 두 명은 남겨둬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막힌 가상 시나리오가 작가나 감독이 아닌 저널리스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인간 없는 세상]이란 책을 마냥 재미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이다. 논픽션, 즉 현실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인간이 사라진 뒤에 남을 생명체와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을 상상하기 위해 독자는 지구가 탄생할 당시까지 거슬러가거나 백년, 천년, 만년, 몇 억년 후의 미래를 누벼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지난날이나 앞날에 .. 2010.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