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호수1 [볼리비아 우유니 3] 소금 한 가운데 서다 셋째 날 아침, 근처에 있던 마을 풍경 1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증권회사 사원 식당의 영양사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짜고 단가를 맞추며 경영관리를 해야 하는 게 주요업무였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식단 샘플케이스의 인테리어를 맞춰 놓기도 했지요. 어느 겨울엔가 눈이 오는 풍경을 연출하기 위해 진열장 바닥에 굵은 소금을 잔뜩 깔고 그 위에 초가집이며 눈사람 등의 인형을 놓아둔 적이 있었습니다. 이듬해 봄, 다시 계절에 맞는 분위기로 바꾸려고 샘플케이스를 열고 인형을 치웠는데 바닥에 깔린 소금이 딱딱하게 굳어서 한 덩이가 되어 있지 뭐에요! 손으로 쓸어 담으려 해도 잘 되지 않았지요. 소금은 겨울 내내 조명을 받으며 자기들끼리 단결 화합하여 굳어버리자고 맹세를 했나 봅니다. 오랜 시간 동안.. 2011.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