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1 1년 내내 겨울바다에 가는 여자 매일 아침 남편과 딸내미가 떠나고 난 집에서 나는 내 하루를 시작한다. 이제 전업주부가 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기업 홍보팀에서 광고, 사보를 만들고 보도자료를 써대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직장인이었는데, 남편 공부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나니 회사를 위해 썼던 시간이 모두 내 것이 되었다. 홍보 일을 무척 좋아했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요즘 생활도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예나 지금이나 대청소를 할 때면 영화 ‘봄날은 간다’ OST를 듣는다. 8년 전 겨울, 그러니까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고 가야할 길을 몰라 해맬 때 거제도를 달리는 차 안에서 숱하게 듣던 음악이다. 첫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이면 나는 언제나 한 곳으로 달려간다. 부드러운 곡선의 해안이 있고, 잔잔했지만 파도가 끊이지 않았으며, 김승옥의.. 2010.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