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1 [달려라 아비] 상상 너머엔 긍정의 고개가 김애란 소설집 [달려라 아비]는 팝콘을 닮았다. 뜨거운 열을 가하면 어느 순간 ‘팝, 팝’하고 터지는 팝콘! 고소하고 짭조름하며 부드럽게 녹다가도 씹는 맛이 있어서 눈앞에 있으면 미처 터지지 못한 옥수수 알갱이가 바닥에 보일 때까지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팝콘 말이다. 젊은 감각이 물씬 묻어나는 작가의 필력과 상상력은 강냉이가 아닌 팝콘이 된 이유이다. 단편 9편으로 이루어진 김애란의 소설집을 읽으며 참 여러 번 놀랐다. 도무지 따라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개성 넘치는 문체가 그렇고, 80년생이라는 작가의 나이가 또 그렇다. 이 책이 5년 전 나온 것이니 당시 그녀는 스물다섯이었을 테다. 아버지 없이 자란 성장기, 불안정한 20대의 처지, 현대인의 소외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자기연민과 슬.. 2010.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