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1 날카로운 사색은 벽을 넘는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방이 꽉 막힌 벽, 한 발짝도 마음 놓고 넘지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면, 나는 과연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유를 막론하고 신체의 자유를 빼앗기면 자연스레 정신이 한정되고 사고가 갇히게 마련이다. 인간으로의 이성보다 동물적 감각에 기대는 일도 많아질 것 같다. 그러나 한 남자에게 벽은 사색의 공간이 되었다. 몸은 갇혔지만 벽으로 둘러싸인 감옥은 생각이 커가는 것까지 잡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의 사색은 단단한 벽과 시대를 넘어 오늘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깊게, 아주 깊게 파고든다. 현재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있는 신영복 교수의 이야기이다. 그는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수가 되었다. 말이 무기수이지,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끝없이 마주.. 2010.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