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법도 가지가지1 가을, 그 센치멘탈함에 대한 독백 남편이 학교에 가면서 내려 놓은 커피를 찻잔에 담는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계 탓에 미지근하다. 미국 와서 길들여진 원두커피 맛은 참 좋다. 허나 커피는 어느 정도의 뜨거움을 간직해야 제대로 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법. 식어버린 검은 음료를 다시 커피메이커에 붓는다. 버튼을 누르고 불이 들어왔으니 몇 분 후면 따뜻한 커피를 입속에서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거실 창으로 볕 좋은 햇살을 잠깐 즐기다가 어젯밤 읽다 만 책을 집어 든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쓴 . 너는 사랑하고 있으니 무죄, 너는 사랑 안 하니 유죄, 그리고 힘차게 내리치는 꽝꽝꽝.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순간처럼 이 책이 다시 손에 와 붙어 버렸다. 작년 봄 광화문 교보문고 한 귀퉁이에서 뚝딱 읽었을 때가 처음이었지 아마. .. 2010.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