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쿠키1 비오는 날 버스 안에서 날아다닌 난상들 뉴욕 가는 버스 안이다. 어느 곳에 가든 대부분 자가용으로 운전해서 가야하는 미국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는 것은 그 자체가 일탈이자 여행이다. 오랜만의 일이다. 방랑벽이 있는 나는 그저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고 들뜬다. 비록 내일이면 다시 같은 길을 돌아와 일상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단지 오늘이다. 가을을 알리는 빗방울이 창을 타고 주루룩 미끄러진다. 구름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하늘과 구름의 경계가 없다. 목장이며 집들은 거짓말처럼 나왔다 사라지며 등뒤로 등뒤로 물러난다. 간간히 나무 사이로 보이는 노란 옥수수 밭, 수확의 계절을 확인했다. 쾌청한 날씨여도 좋았겠지만 혼자 떠나는 길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꽤 즐길 만하다. 길가에 이름 모를 잡초는 줄기 끝에 진하고 노란 .. 2010.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