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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짧은 생각

증발한 것들을 다시 거두어 들이다

by 영글음 2011. 2. 2.

일주일 것을 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밥과 청소를 했고, 나머지 시간은 영화를 보거나 오락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즐겼다. 크게 웃고 싶었지만 시시해서 그러지도 못했다. 언제나 하고 싶은 많아 그것들끼리 충돌하는 것을 막느라 진땀을 빼곤 했는데 어쩜 모든 의욕이 한꺼번에 사라졌을까?



며칠 하늘에서 굵은 눈송이가 송이송이 내리던 , 눈이 내리는 방향과 정반대로 마음속 긍정의 힘들이 증발되어 올라갔다. 그것이 눈에 보였다면 아마 사이다나 환타에서 샤샤샤소리 내며 올라가는 탄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탄산 하나에 의욕이, 탄산 둘에 용기가, 탄산 셋에 기쁨이…… 하나 소리 없이 올라가니 남은 불안과 슬픔, 허무와 걱정뿐이다. 간신히 권을 들고 버텼다.

 

가끔 블로그에 지금 이런 상태다. 완전 아노미다 이렇게 글을 써볼까도 했지만 그런 행위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져 쓰다가 관두기를 여러 했다. 상태 밝혀서 어쩌라고? 동정표라도 받겠다고? 동정도 줄만 해야 주는 것이지 무작정 의욕상실인 아줌마에게 누가  위로를 주려나. 이런 생각이 버무려져 블로그는 그저 방치, 자신도 방치.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뜻하지 않은 현상에 대해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언젠간 좋아질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자 조금씩 원기회복 중이다. 어두운 상상도 점점 모습이 희미해져 간다. 의미 없는 넋두리지만 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다는 말은 이럴 쓰라고 생겨난 말인가 보다.

 

설이다. 음력으로 오늘은 2010. 내일, 내년부터는 다시 밝은 모습을 찾아야 쓰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