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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야기/책읽기의 즐거움

죽도록 쓰기 싫어도 내가 서평을 남기는 이유

by 영글음 2011. 3. 2.

블로그는 서평 블로그랍니다. 그러니 당연히 서평을 많이 남겨야겠지요. 그런데 이게 책을 읽을 때는 신나게 읽었어도 서평을 쓰는 여간 힘든 아니랍니다. 책을 읽을 몰입하며 공감백배였어도 읽고 , 그래서 뭐가 남았나? 생각해 보면 가끔은 내가 책을 읽었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처음부터 다시 넘겨봐야 하지요. 이놈의 기억력이 웬수(!!)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서평은 쓰기 시작한 일주일 만에 끝을 보는 것도 있답니다. 특히 정치, 경제 분야는 차암 오래 걸리네요.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쓰기 싫으면 쓰면 그만인데 저는 서평을 쓸까요? 블로그를 유지하려고? , 그것도 하나가 수는 있을 겁니다. 블로그 제목을 <책방과 다락방>이라고 놓았는데 서평을 쓰면 그냥 다락방이라고 해야지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서평쓰기가 바로 글쓰기 연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저는 독후감, 리뷰라는 표현보다는 집어 서평이라고 한답니다.

 

어떤 이름을 붙이던 상관은 없을 거에요. 하지만 독후감과 서평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독후감이 좀더 개인적인 느낌의 감상문이라면 서평은 평가의 항목이 추가되겠지요. 전자가 주관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면 후자는 객관적인 시선이 있는 정도 같습니다. 2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들었던 <서평 클리닉> 강좌에서 배운 내용이랍니다.

 



어떤 글이든 책을 읽고 감상을 남겨두면 개인에게 매우 훌륭한 자료가 거에요. 나중에 글을 다시 읽었을 시절엔 내가 이런 느낌을 받았구나하고 수도 있을 테고요. 휘리릭~ 읽고 덮어버린 책보다는 감상을 남긴 책이 머릿속에 오래 남더라고요. 책을 읽는 시간 때우기가 아닌 이상, 이왕이면 느끼고 배운 것을 기록하면 성장(?)하는데 피와 살이 되어 겁니다.

 

굳이 서평을 고집하는 이유는 저자의 글을 평가해 봄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을 기르는 훈련을 하고 싶어서랍니다. 제가 평론가도 아니고 남들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처지는 아니지만 비난이 아닌 비평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최소 남들이 공감할만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여러 각도로 책을 바라보고 내가 잘못 생각하진 않았나 다시 되짚다 보면 처음 책을 읽을 놓쳤던 부분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포스팅하는 서평들이 이런 기준에 만족할까요? 하하하, 물론 아니지요. 열심히 노력하긴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어쩔 알맹이만 빼고 이야기한 같기도 하고, 너무 써서 공개하는 부끄러운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역시 발자취가 것이기에, 아직은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과감히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회사에서 보도자료를 오래 써서 그런지 글이 딱딱한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뒤처진 아날로그 주부여~ 울부짖으며 신세 한탄할 때도 얼마나 많은데요.

 

그러면 가정주부가 글쓰기 연습을 하느냐!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글쓰기를 하지 않고는 수가 없지요. 회사에서 기획서 하나 때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10 전만 해도 저는 세상에서 쓰는 것이 가장 두려웠답니다. 글을 읽으면 자연스레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 세상을 보는 시각 등이 담겨 있잖아요. 남들에게 부족함을 들키는 겁나서 글쓰기를 싫어라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우연찮게 쓰는 (기관지, 사보 기자, 잡지 기자, 언론홍보 ) 하면서부터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고 감동도 주며 기쁠 때나 슬플 언제나 함께 한다는 깨닫게 거지요. 지금 미국 시골마을에서 남편 뒷바라지에 6 딸내미를 키워야 하는 주부랍니다. 하지만 언젠간 글을 써서 먹고 살겠다는 꿈이 있어요. 소설가가 될지, 뭐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요.

 

한국에 있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글쓰기 수업을 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제가 지금 있는 일은 열심히 읽고 서평을 남기면서 글쓰기 연습을 하며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 연습을 하는 , 서평뿐 아니라 각종 글을 써보는 것이 전부네요. 하루 방문객 100 되는 초경량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놈이 있어서 저는 매일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하고 고민한답니다. 이것이 바로 죽도록 쓰기 싫어도 죽어라 서평을 남기는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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